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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앱 리뷰 (Calm/Meditopia/마음의달인/마보/코끼리) 본문
명상이 좋다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쉽게 해 볼 생각을 못했는데, 최근에 명상을 하면 집중력과 업무 효율이 향상된다는 얘기를 듣고서 꼭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컴퓨터나 핸드폰도 램을 한번씩 정리해주면 빠릿해지듯이 우리 뇌도 명상을 통해 램청소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데 항상 머릿속이 복잡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게 아닐까 한다.
명상을 시작해보려고 방법을 알아보던 와중에 명상 관련한 좋은 앱이 많다고 해서 유명한 몇가지 앱을 체험해봤다.
사실 유튜브에도 많은 명상 관련 영상이 있는데 앱을 굳이 사용하려고 하는 이유는 유튜브를 통해 명상을 하게 되면 잡생각이 되려 많아지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유튜브에 들어가서 검색하고, 영상을 틀고, 영상을 마치고 유튜브 앱을 닫는 과정 중에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내가 관심있어 할만한 수많은 영상들의 썸네일이 뜬다. 명상하려고 핸드폰을 켰는데 결국 다른 영상을 보고 머리를 더 어지럽히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면서 딱 명상만을 할 수 있는 앱을 찾아보게 되었다.
내가 느끼기에는 대부분의 명상 앱들은 기능이 많지 않기 때문에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고 사용하기 편리했다. 음향 효과들도 좋았다. 그러나 내가 사용하는 주 목적은 가이드를 통한 명상이었기 때문에 나에겐 나레이터의 목소리와 컨텐츠 수가 가장 중요한 점이었다. 결론적으로 나레이터의 목소리가 나와 가장 잘 맞는 이명진 님이 녹음한 calm 앱을 유료 구매 결정을 했고 다른 앱에서 무료기능을 종종 사용할 예정이다.
아마 나와 기준이 다른 사람도 많을 것 같다. 명상 앱은 보통 연간 결제를 진행하기 때문에 비용이 꽤나 커서 블로그 포스팅 후기들은 참고로만 하시고 모든 앱들을 직접 무료 체험하신 뒤 본인과 잘 맞는 앱을 선정해서 구매하시는 걸 추천한다.
아래 정리한 앱들의 정보는 모두 22년 1월 기준이다.
1. Calm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명상 앱은 Calm 과 Headspace이다. Headspace 의 경우에는 넷플릭스 명상 시리즈에서 몇 번 본적이 있어서 친숙했는데 아쉽게도 한국어 컨텐츠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고려 대상에서 제외했다. 머리를 비워야하는 명상을 하면서 영어를 들으면 머릿속이 번역하느라 바빠서 명상에 집중할 수 없을 것 같아서다.
Calm의 경우는 약 200여개의 한국어 컨텐츠를 지원한다. 인트로를 제외한 멘트가 있는 프로그램으로 세어보았을 때 총 212개의 컨텐츠가 있다. 모두 만트라 가수 이명진 님이 녹음한건데 제가 들어본 모든 나레이터 중에서 가장 집중이 잘 되고 편안하고 귀에 잘 들리는 목소리였고 속도도 적당했다.
영어 버전의 Jeff Warren 이나 Tamara Levitt 님의 녹음본도 들어봤다. Jeff 님은 속도가 조금 빠르고 Tamara 님은 깔끔한 음성이 아니라 선호하지 않는 목소리였다. Elisha Goldstain 님의 목소리와 속도는 적절했지만 이 분의 컨텐츠는 몇 개 없어서 아쉬웠다. Calm의 주력인 영어 컨텐츠보다도 오히려 한국어 컨텐츠가 더 마음에 들었다. (이명진님 최고!)
Calm 은 한국 기준 월 구독료는 15,000원 연간구독은 59,000원이고 미국 기준으로는 69.99달러다. 보통은 한국 버전이 더 비싼데 이 앱은 영어 컨텐츠가 더 많아서 가격이 더 비싼게 아닐까 한다. 평생 구독 옵션도 있는데 정확한 가격은 찾지 못했고 45만원 선인 것 같다.
꽤 부담스러운 금액이라 할인 쿠폰을 찾아보니 보통 연간 구독은 40%, 평생 구독은 60% 쿠폰을 제공한다. 무료 사용 후에 유료 구독을 안하고 있으면 연간 구독 40프로 할인 쿠폰 사용가능하다고 메일이 온다. 이 때 오늘 하루만 40프로 라고 뜨지만 실제로는 그 다음날 접속해도 40프로라서 급하게 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조금 기다렸다가 할인 받거나 아니면 구글에서 'calm 40 off' 등으로 찾아보면 할인 적용되는 쿠폰 코드를 바로 찾을 수 있다. 나는 40 off 로 검색했는데 50 off 링크가 나와서 50프로 할인 금액으로 연간 이용권을 결제했다.
현재 평생 구독 60% off 는 calm 공식 홈페이지에서 할인 링크를 안내하고 있다.
쿠폰 적용 시 연간 구독료는 29,500원 평생구독료는 249,000원 이다. Calm 유료 결제하실 분들은 꼭꼭 할인 적용 받길 바란다.
Calm 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기능은 Daily Calm 이다. 뭘 들어야할지 고민될 때 알아서 제시해주니까 편해서 더 자주 듣게 되고, 오늘은 어떤 내용일까 하고 설레기도 한다. 매일 달라지는 건 맞지만 매일 내용이 업데이트되는 것 같지는 않고 돌려쓰는 거 같다. 어차피 한 번 듣는다고 다 기억하지는 않으니까 큰 상관없다.
프로필 > 오늘의 기록 에서 감사일기, 수면기록 등의 기록 기능도 제공하고 있는데 글쎄.. 다이어리 앱은 다른 걸 사용하고 있어서 굳이 사용할 것 같진 않다. 들어가는 절차도 번거롭다.
컨텐츠 목록은 아래와 같다. 이 중 소개/인트로 등은 제외했다.
7일간의 calm (7개)
불안해소(3개, 10분/20분/30분)
사운드배스 세션 (1개)
사운드스케이프 명상 (9개, 10분/20분/30분)
숙면을 위한 내려놓기 명상 (1개)
자신감 시리즈 (4개)
편하게 마음을 열고 존재하기 (2개)
감정 시리즈 (16개)
꾸준한 수행(12개)
마음챙김 먹기 시리즈 (3개)
용서 (7개)
숙면 (7개)
판단하지 않기 (6개)
깊은 집중 (7개)
숙면을 위한 이완 명상 (6개)
숙면 휴식 (6개)
굿나잇스토리 (3개)
직장에서의 마음챙김 (6개)
90초 명상 (1개)
calm 키즈 (19개 인트로 제외)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기 (7개)
불안 다스리기 (7개)
calm 라이트 (멘트 거의없어서 제외)
바로 찾는 calm (3개)
자애(7개)
다시 꿈나라로 (3개)
7일간의 자존감/감사/수면/행복/스트레스관리/집중 (42개)
바디스캔 (7개)
daily calm 하이라이트 (10개)
2. Meditopia 메디토피아
외국 앱이지만 한국어 컨텐츠가 어느 정도 있다. 영어로 선택하면 더 많은 컨텐츠를 볼 수 있다.
Calm 앱의 Daily Calm 처럼 오늘 기분을 클릭하면 추천 영상을 띄워주는 기능도 마음에 든다. (물론 Daily Calm 이 더 직관적이고 편하다.)
다만 나레이터가 단점이다. 전문 성우라기보다는 일반인이 편하게 읽어주는 느낌이고 살짝 혀가 짧은 듯한 발음이 거슬려서 잘 맞지 않았다. 가격은 연간 65000원인데, Calm 보다 컨텐츠 수, 나레이터, 가격 등 모든 면에서 좋은 점이 없기 때문에 유료 구독은 안할 것 같다.
그래도 이 앱에서 몇가지 컨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7일 trial 로 쓰신 후에 구독해지 후 잘 갖고 있으면서 종종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3. 마음의 달인 (무료)
울산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만든 무료 명상 어플이다. 컨텐츠와 프로그램이 유료 어플보다 훨씬 좋다고 느껴졌다. 체계적으로 구성되어있고 내용도 좋았다. 근데 나는 사투리 억양이 자꾸 신경쓰여서 자주 이용은 못하고 있다. 명상을 처음 접해보는 분들께 맛보기용으로 추천한다.
4. 마보
마보는 '마'음'보'기의 약자고 우리나라 기업에서 만든 앱이다. 월 5,900원, 연간 47,000원이다.
일기를 쓰고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다른 사람이 어떤 컨텐츠를 들었는지 찾아보게되고 더 열심히 명상에 참여할 마음을 갖게 된다. 캐릭터도 귀엽다. 주 2회 신규 컨텐츠가 꾸준히 올라온다는 점도 참 맘에 든다.
하지만 녹음 목소리가 너무 명랑하고 억양이 차분하지가 않고 음성 높낮이 폭이 커서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말하는 사람 습관 같은데 모든 ‘~는’ 할 때 '는'을 올려서 읽는다.
5. 코끼리
우리나라에서 만든 명상 유료앱 중에 마보와 함께 투탑인 앱이다. 월 5,900원, 연간 35,000원이다.
혜민스님이 참여해서 유명해졌다는데, 유명한만큼 논란이 많은 사람이라.. 별로 호감은 아니었고 때문에 유료 구독할 생각은 없었다.
코끼리에는 Daily Calm 처럼 오늘의 명상이라는 코너가 바로 보여서 쉽게 명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유명인들을 많이 섭외해서 녹음했다. 곽정은, 김미경, 혜민 외에는 다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약 40명이나 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렇지만 나는 말하는 사람이 바뀌게 되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게 돼서 한 분이 쭉 읽어주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아쉬운 점이었다.
현 기준 한 명이 녹음한 컨텐츠 최대 개수가 20개도 안돼서 한 목소리로 꾸준히 명상 컨텐츠를 듣고 싶은 사람에겐 비추다.
무료 제공 컨텐츠가 있어서 필요시 앱 깔아두고 종종 이용하면 될 것 같다.
명상앱들 여러개 살펴보면서 왜 Calm 이 부동의 1위인지 깨닫게 된 것 같다.
1년동안 Calm 열심히 이용해보고, 마음의 달인도 종종 사용할 계획이다. 마보는 녹음하는 사람이 바뀐다면 나중에 꼭 이용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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